LG화학은 올 7월 익산과 오창 공장에 각각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했다. 특히 익산 공장에 설치된 ESS의 저장용량은 23MWh로 단일 사업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ESS는 값싼 심야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소비가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기료 절감에 도움을 준다. LG화학은 앞으로 연간 13억 원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새로운 전력시스템을 만드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LG CNS는 2008년부터 충남 태안에서 가동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와 ESS를 결합한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기 이전까지는 태양광발전소를 돌리는 데 필요한 모든 전기를 외부에서 공급받았지만 지금은 필요한 전기의 60%를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LG그룹은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건립하고 있는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에도 최신 에너지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건물 옥상에는 LG전자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고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ESS, 고효율 냉난방 시스템과 조명을 설치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일반 건물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2020년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가 완공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절감형 연구개발(R&D)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