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의 자랑 ‘모싯잎 송편’
값이 싸고 건강에도 좋은 영광 모싯잎 송편이 먹음직스럽다. 오른쪽 채반의 초록생 송편은 증기로 찐 것이고 왼쪽 연두색 송편은 찌지 않은 생 송편이다. 영광모싯잎송편생산자협의회 제공
하지만 아쉽게도 명절 떡인 송편을 손수 빚는 집은 많지 않다. 만드는 게 번거로워 떡집에서 사거나 아예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향수 어린 송편. 그것도 값이 싸면서 건강에도 좋다면 추석 선물로서 더할 나위가 없다. 영광 모싯잎 송편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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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싯잎 송편은 쌀을 빻아 반죽할 때 삶은 모싯잎을 섞어 만든다. 모싯잎은 식이섬유·회분·칼슘과 항산화 활성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항산화 성분은 쑥보다 무려 6배나 많다. 변비·당뇨 예방과 이뇨작용, 여성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항균 기능이 탁월해 떡이 덜 상하게 하고 딱딱해지는 걸 막아 준다. 한마디로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모싯잎은 송편 중 함량이 26%가 넘을 만큼 많이 들어간다. 송편은 열을 가하면 초록색으로 변하며 특유의 향을 낸다. 은은한 향에 쫀득쫀득 씹히는 식감과 고소한 단맛이 조화를 이룬다. 윤남준 궁전떡집 대표(54)는 “쌀·모싯잎·동부 외에는 설탕과 천일염 소금을 조금 칠 뿐 색소나 방부제 등 화학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는 웰빙 식품”이라며 “송편을 일일이 손으로 정성스럽게 빚기 때문에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송편에 들어가는 재료 또한 특이하다. 검은콩이나 깻가루를 넣는 일반 송편과 달리 동부라는 살구색 콩을 넣는다. 쌀이 전체의 48%, 동부 함량이 24% 정도 차지한다. 쌀은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을 쓴다. 일반 송편보다 훨씬 커 두개 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식사 대용이나 간식용으로 인기를 끄는 이유다. 장천수 영광군 친환경농정과장은 “떡집 125곳이 연간 28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건강에 좋고 값 또한 싼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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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개(5kg 이상)를 포장해 3만8500원에 무료 배송한다. 생 송편은 얼려 스티로폼에 넣은 뒤 다시 종이 상자로 포장한다. 냉동 보관하면서 필요한 양만 꺼내 25분가량 쪄 먹으면 된다. 다른 떡과 달리 뜨거울 때보다 식혀서 먹어야 더 맛있다. 제주를 제외한 전국 어디서나 주문하면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다. 주문전화 061-351-9559, 6866, 9449
::모싯잎: 쐐기풀과 다년생 초본식물인 모시풀의 잎으로 1년에 4, 5차례 딴다. 줄기 껍질로 하얀색 옷감인 모시를 짜기도 한다. 예로부터 토사·신경통·감기·식욕부진·간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카페인이 없어 오랜 기간 많이 먹어도 불면증·위산과다·신경과민 등 부작용이 없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