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개최…초중고생 2000여명 열띤 경연, 2015년 12월엔 세계대회도 열려 관련 기업 50여곳 몰려 전국 최다, 첨단 로봇 한자리 모은 박물관도
14일 경기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제16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로봇 토너먼트 경기. 22개 종목의 입상자 154명은 한국 대표로 선발돼 11월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출전한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14일 제16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 경기가 치러진 부천실내체육관. 현장에서 정해준 미션을 수행할 로봇을 즉석에서 설계한 뒤 제작하는 창작경기와 ‘로봇 바이애슬론’ ‘트랜스포터’ 등 여러 토너먼트 경기가 벌어지고 있었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초중고생 2000여 명이 7개 분야 22개 종목에 적합한 로봇을 출전시켜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 22개 종목의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자 154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돼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애슬론 경기장 바로 옆에선 초등생 18명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7개 블록을 2분 내 미션에 맞게 위치 이동시키는 경기(트래버스 익스트림)를 하고 있었다. 대회에 출전한 휴머노이드로봇의 경우 대개 200만∼300만 원을 투자한 교육용 로봇이라고 한다. ‘로봇개더링’ 등에 참가하는 로봇은 바퀴 등 구동 기능을 갖추면 되기 때문에 휴머노이드보다 훨씬 저렴하게 제작할 수 있다.
관중석에서는 선수 가족들이 열띤 응원을 하면서 경기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한 심판은 “룰 적용을 약간만 잘못해도 선수는 물론이고 응원단에서 예리한 지적을 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귀띔했다.
부천시는 국제로봇올림피아드위원회와 공동으로 한국대회 본선(11∼16일)을 치른 데 이어 내년 12월 제17회 국제로봇올림피아드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한국에서는 11회 대전, 14회 광주 대회 이후 세 번째로 열리는 것.
이학주 부천산업진흥재단 전략사업본부장은 “한국의 제안으로 시작된 국제로봇올림피아드가 수학, 물리, 화학 분야의 올림피아드와 함께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과학기술 양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봇올림피아드에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26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날 로보파크에서는 로봇올림피아드 한국 대표였던 임찬순 씨(26·KAIST 석사 과정)가 참가 선수 앞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남들이 생각하기 어려운 창의성을 갖고 로봇을 만들고 있고, 기계적 성분을 생명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