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硏 ‘시장분석 보고서’
이런 변화에서 볼 수 있듯이 ‘가치 소비의 심화’와 ‘30, 40대 남성 고객’이 올해 국내 패션시장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11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삼성패션연구소의 ‘2014년 패션시장 분석 보고서’(이하 보고서)에서도 잘 드러난다.
연구소는 올해 3월 국내 6개 도시(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의 13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패션 분야 소비자 지수(CFI·Consumer Fashion Index)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 있는 구매를 하겠다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로드중
30, 40대의 소비심리도 빠르게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응답자 중 ‘향후 1년(2015년 3월까지)간 옷을 더 많이 살 것’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32.2%에서 올해 41.6%로 크게 뛰었다. 30대의 경우도 39.1%에서 44.6%로 높아졌다. 다른 연령대는 1% 내외로 큰 변화가 없었다. 30, 40대는 유명 브랜드 선호도도 높았다. 30대 중 ‘비싸더라도 유명 브랜드 옷을 산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43.5%에서 51.2%로 늘었다. 40대(42.3%→50.6%)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패션업계는 30, 40대 중에서도 남성복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남성정장 구매의 62.7%가 백화점 정상매장에서 이뤄진 반면, 여성정장의 경우는 백화점(41.0%)보다 값싼 할인매장과 가두점에서 이뤄진 비중(42.1%)이 높았기 때문.
백화점들도 최근 30, 40대 남성을 겨냥한 새로운 매장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남성 패션 중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한편, 기존 브랜드의 캐주얼 셔츠 물량을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2016년까지 4개 점포에 남성관인 ‘현대 멘즈’를 차례로 오픈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7층 남성 매장의 개편 작업을 지난주에 마치고 5일 ‘남성전문관’을 열었다.
광고 로드중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