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문체부 장관후보 지명 현장경험 많은 영상전문가 발탁… 朴대통령 4일 휴가 마치고 복귀
박근혜 대통령이 3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김종덕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57)를 지명한 것은 자신의 문화융성 구상을 좀 더 구체화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김 후보자는 학계 인사이면서도 광고 제작사에서 감독으로 일하는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문화융성을 산업적 측면에서 활성화하겠다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김 후보자는 리더십과 현장 감각이 뛰어나 문화융성의 국정기조를 실현하는 데 적임이라고 기대해 발탁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여권에서는 김 후보자의 발탁을 두고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박 대통령은 201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뒤 홍보전문가인 조 본부장을 첫 번째 외부 영입인사로 발탁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조 본부장은 당의 상징색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는 등 파격적 행보로 새누리당의 변신을 이끌었다. 영상 전문가인 김 후보자의 발탁도 국정의 홍보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 있다.
김 후보자가 박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인선스타일을 선보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회 인사청문회 포비아(공포증)를 깨고 ‘전문가 영입’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여러 후보 가운데 사전 인사검증에서 결격사유가 가장 적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교수 출신인 김 후보자가 좌우 갈등이 심한 문화예술계의 복잡한 현안을 조정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하는 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로 보낼 예정이다. 통상 후보자 지명 이후 인사청문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하기까지 4, 5일이 걸리지만 최대한 시간을 줄여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충북 청주 △경동고, 홍익대 응용미술과, 서울대 신문방송학 박사 △선우프로덕션 감독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한국데이터방송협회 회장 △한국디자인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