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戰 참가 美공군 주력 전투기… 6개월간 北도발위협 대비 北 “UFG 강행땐 靑-백악관 공격”
주한미군에 따르면 최근 미 아이다호 주의 마운틴홈 공군기지를 출발한 F-15E 전투기 12대와 조종사, 운용요원들이 이날 오산기지에 도착했다. 이 전력은 6개월간 한국에 배치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 전력은 한국 공군과 함께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응해 도발 원점과 지원세력을 타격하는 한미 연합작전을 숙달하는 훈련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달 실시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연습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009년 주한미군의 아파치 공격헬기 전력을 모두 철수하면서 초래된 대북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F-16과 F-15, A-10 등 항공 전력을 3∼6개월 단위로 한국에 순환 전개해왔다. 주로 F-16급 전투기를 배치했다. F-15 기종 가운데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F-15E 기종이 한국에 전개된 것은 2011년 이후 3년 만이다. F-15E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가한 전투기로 첨단 항전장비를 장착하고 있다. 항전장비는 고정밀도의 3차원(3D) 항법체계로 주야간에 상관없이 공대공, 공대지 정밀타격 임무를 수행하며 통신 두절이나 체계 고장 등 비상시에도 기지로 복귀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한편 북한은 31일 UFG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강행하면 청와대와 미 백악관을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최근 백악관을 비롯해 미 본토에 대한 핵공격을 거론한 데 이어 또다시 미국을 조준해 협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대외 선전선동 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내고 “이번 연습에 참가하는 모든 무력침략, 남조선(한국)과 해외에 있는 군사기지들, (미국) 백악관과 국방성, 청와대가 우리(북)의 전략 및 전술 로케트(로켓)를 비롯한 강력한 최첨단 초정밀 화력타격 수단의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윤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