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명의 소방수가 9회 블론세이브를 주고받으며 팬들을 기절 직전으로 몰고갔다. 삼성 임창용(왼쪽)이 30일 LG와의 시즌 10차전에 9회 구원 등판해 스나이더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봉중근도 9회 2사 이후 등판해 승리를 지키려고 했지만 ‘야구의 신’은 잔인했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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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용 9회초 역전 투런 허용·봉중근 9회말 역전 결승타 침몰… 아시안게임 마무리가 불안하다
1점차 승리도 지키지 못한 국가대표 더블 스토퍼
임창용 올시즌 7번째·봉중근 4번째 블론세이브
임창용(삼성)과 봉중근(LG). 인천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마무리 더블 스토퍼가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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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구 LG-삼성전은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숨겨졌던 약점을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발표하며 임창용과 봉중근을 더블 스토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국제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잠수함과 좌완투수의 특성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임창용과 봉중근은 최근 리그에서 타자를 완전히 압도하는 오승환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임창용은 8-7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삼진으로 잡았다. 최고 152km 직구에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뽑냈다. 그러나 정성훈에게 안타를 맞은 후 다시 손주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았다. 시속 147km의 직구가 높은 코스 가운데로 몰렸다. 임창용은 벌써 시즌 7번의 블론세이브다. 또 마무리 투수로는 지나치게 높은 4점대 후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뛰어난 불펜투수들이 많아 가려져 있지만 국가대표팀에서 완벽하게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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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