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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민병대간 교전 격화… 각국, 자국민 대피령

입력 | 2014-07-29 03:00:00

美,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 폐쇄… 우리정부도 대사관 인력 일부 철수




리비아의 무장소요가 격화하면서 세계 각국이 앞다퉈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한국 정부도 대사관 인력을 일부 철수하는 등 리비아 사태 악화 대비에 나섰다.

한국 외교부는 28일 수도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 직원 12명 중 3명을 인근 튀니지로 임시 철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리비아에 진출한 12개 기업 관계자들과 안전간담회를 열어 철수 계획 점검 및 비필수 인력 철수를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27일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에 제한적 영사 업무를 담당할 직원 소수만 남겨놓고 철수시켰다. 또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고 리비아 내 자국민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요청했다. 영국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몰타도 리비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미국 정부는 26일 트리폴리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고 직원들을 튀니지로 철수시켰고 리비아 내 자국민에게도 대피하라고 요청했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스페인 터키 필리핀 정부 역시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독일 외교부는 “리비아 상황이 예측할 수 없고 불확실하다. 납치와 공격을 당할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민이 대피한 뒤 대사관을 임시 폐쇄할 예정이라고 했다. 리비아 거주 자국민이 수십만 명에 이르는 이집트는 트리폴리와 제2의 도시 벵가지의 자국민에게 즉각 대피하라고 요청했다.

최근 트리폴리를 무대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무장 민병대 간 교전은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뒤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슬람 민병대 연합군은 지난 3년간 트리폴리 공항을 장악해 온 반이슬람 경쟁 민병대를 축출하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쟁관계에 있는 무장 민병대들이 트리폴리 공항 소유권을 놓고 충돌하면서 소요가 격화되고 있다. 지난 2주간 이어진 민병대 간 전투로 최소한 97명이 숨지고 400여 명이 부상했다. 벵가지에서도 26, 27일 이틀간 정부군과 무장단체 간 벌어진 교전으로 3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