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소식통 “사고로 부상 당한 듯”
25일 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 부장은 4월 말 휠체어를 타고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당시 김 부장은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를 쓰는 등 변장을 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 정보라인에서 김양건의 베이징 방문 사실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장은 곧바로 베이징의 모 병원에 가서 다리 부위의 진찰을 받은 뒤 수술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보름가량 요양을 한 뒤 외부의 눈길을 피해 출국했다. 이 소식통은 “김 부장이 72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다리에 만성 질환이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사고로 인한 부상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달 8일 조선중앙TV가 생중계한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김 부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김 부장은 20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함께 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의 시범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조선중앙통신에 소개되면서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부장이 중병이 아닌데도 굳이 몰래 중국에 가서 치료를 받은 것은 북한의 의료 환경이 더 열악해진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의료기기 등이 제대로 반입되지 않아 평양의 고급간부 전용병원인 봉화진료소조차 설비가 상당히 노후화됐다는 것이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