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광주점 시장점포 무상수리… 위생관리 등 경영 노하우도 교육
광주 대인시장 “고마워요 롯데백화점” 24일 오전 광주 동구 대인동 대인시장에서 롯데백화점 광주점 나눔봉사단원들이 전통시장 상생 행사의 하나로 낡고 오래된 상점을 수리하는 ‘러브스토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조 씨가 운영하는 생선가게는 대인시장에서 금방 눈에 띈다. 다른 가게에 비해 유독 낡고 비좁기 때문이다. 천장은 갈라지고 깨져 비가 오면 양동이 서너 개를 가져다 놓아야 한다. 수납공간이 없어 진열 상품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조 씨는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탓에 가게 수리 비용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조 씨 사정을 알게 된 나눔봉사단은 하루종일 ‘뚝딱 뚝딱’ 소리를 내더니 가게를 새 점포로 바꿔놓았다. 바닥과 천장을 뜯어내고 벽지도 화사한 것으로 교체했다. 창틀과 문을 새로 달고 화재 위험이 없도록 전기선도 정리했다. 조 씨는 “겨울에 외풍이 심하지만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를 가동하지 못하고 수건을 얼굴에 두세 겹 두르고 지냈다”며 “깔끔하게 단장된 가게를 보니 새로 장만한 집으로 이사 온 느낌”이라며 고마워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해 2월 대인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연합회와 상생 협약을 맺고 다양한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상인에게 고객을 맞는 자세와 불만 고객 응대 요령, 위생관리, 상품 진열 및 판매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상인들이 회의나 각종 모임, 교육을 진행할 적당한 공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백화점 교육장과 회의실을 빌려주고 평일 백화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상인 자녀들에게 정기적으로 장학금을 주고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마케팅, 위생관리, 시설물 개보수 등 상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홍정희 대인시장 상인회장(66·여)은 “백화점 도움으로 지금까지 러브스토어가 5호점까지 생겼다”며 “백화점과 협력사업을 한 뒤부터 시장 상인들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민열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전통시장 상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협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