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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7]‘예산 폭탄’에 텃밭 무너질라… 순천 달려간 김한길

입력 | 2014-07-23 03:00:00

새누리 이정현후보 돌풍 거세
서갑원, 당 지도부에 ‘지원 SOS’… “안방 수성” 안철수도 27일 방문




7·30 재·보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22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전남 순천-곡성으로 달려갔다. 김 대표는 서갑원 후보와 함께 순천 아랫장 유세 등을 돌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일한 호남 측근이란 사람이 지역을 위해 한 일이 대체 뭐냐”며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비판했다. 당 대표가 선거 중반 전통적 텃밭을 찾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 후보가 ‘SOS(긴급 요청)’를 요청할 만큼 판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순천-곡성은 새정치연합의 ‘안방’이지만 여론조사에서 이정현 돌풍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CBS노컷뉴스 여론조사(700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포인트)에선 이 후보(24.7%)와 서 후보(31.7%)의 격차가 7.0%포인트에 그쳤다. 같은 날 ‘순천투데이’ 조사(17∼20일 1541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3%포인트)에서는 이 후보(45.5%)가 서 후보(35.8%)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선 “당선되면 집권여당 인사로서 지역에 예산을 폭탄처럼 투하하겠다”는 이 후보의 ‘예산 폭탄’ 공약이 주민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에게 안방을 내어준다면 당의 존립 이유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다급해지자 안철수 공동대표도 27일 이곳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매일 새벽부터 밤늦도록 홀로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새정치연합 장병완 의원이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후보의 예산 폭탄 공약은 불가능하다”고 깎아내리자 이 후보는 “자신들이 무능해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방해라도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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