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이르면 다음 달 선보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세대 ‘쏘렌토’가 초고장력 강판을 53% 포함했다고 22일 밝혔다. 차체에 쓰이는 전체 철판 중 53%가 현대제철이 생산한 초고장력 강판이라는 의미로, 함량이 기존 모델보다 2.2배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LF쏘나타’의 포함량(51%)보다 많다.
현대·기아차가 사용하는 초고장력 강판은 인장강도가 mm²당 60kg·f 이상이다. 크기 1mm² 철판을 양쪽에서 당겼을 때 무게 60kg 이상에 상응하는 힘까지는 끊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의미다. 철강업계에서는 60kg·f/mm² 때 통상 ‘고장력 강판’이라고 부른다. 기아차 관계자는 “2세대 쏘렌토에는 초고장력 강판이 24% 들어갔다”며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이상 가볍지만 내구성은 3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한 부품을 2배 이상 늘려 차체 강성도 높였다. 핫 스탬핑 공법은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소재를 프레스 성형과 동시에 급속 냉각시켜 성형 전에 비해 강도를 3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제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광고 로드중
차체는 더 커졌다. 기존 모델보다 전체 길이가 90mm, 축거(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가 80mm 늘어나 실내공간이 넓어졌다.
2002년 첫선을 보인 쏘렌토는 2009년 2세대 모델 ‘쏘렌토R’로 바뀌었고 지난달까지 총 206만9033대가 판매됐다. 이 중 약 160만 대가 해외에서 팔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