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면접선발권 폐지추진 파문 “우리가 없어져야 일반고 살아나나”… 서울 자사고 교장들 합동 기자회견 “자사고 5년만에 일반고 황폐화”… 전교조-민노총 등 폐지촉구 시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1일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서울 종로구 청사로 복귀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일반고보다 등록금을 3배로 받으면서도 자사고가 유지되는 것은 ‘선발을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학교’라는 지원 수요가 있기에 가능하다. 면접을 없애고 전면 추첨제로 돌릴 경우 자사고는 운영 체제를 유지할 실익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면접권 폐지는 가장 강력한 자사고 압박 수단으로 풀이된다.
○ 서울 자사고, 면접권 폐지 가능할까
광고 로드중
면접으로 일부 자사고의 우수 학생 쏠림현상이 심해진 탓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 폐지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평가 가이드라인과 별도로 공교육영향평가를 강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 교육감은 당장 올해는 재평가 대상 자사고의 절반 정도를 탈락시킨다고 밝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면 폐지를 꾀하고 있다.
앞서 조 교육감은 자사고가 자진해서 일반고로 전환하면 지원을 늘린다는 ‘당근’을 제시했다. 자사고들이 이를 전면 거부하자 면접권 박탈을 포함한 ‘채찍’ 전략을 내놓은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016년 입시부터 면접권을 폐지한다면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자사고 지원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도 서울시교육청의 면접권 박탈 검토를 자사고 폐지 수순으로 보고 이를 주시하고 있다. 김성기 교육부 학교정책관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정식으로 협의 제안이 오지 않았다”면서 “자사고는 전국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입시 전형은 교육부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시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 전국 자사고 전망은
전국의 자사고 재평가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은 안산동산고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 및 경기도교육청의 최종 방침이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재지정 평가에서 모든 자사고가 기준 점수인 70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올해 재지정 평가에서는 더이상 탈락할 자사고가 없다는 얘기다.
광고 로드중
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