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최다 안타(3085개) 기록 보유자인 장훈 선생은 "타격은 여자의 마음과 같다. 오늘 잘 맞다가 다음 날엔 맞지 않는다"고 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32)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명언이 있을까.
5월 초까지만 해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타자였다. 5월 6일 현재 타율 0.370에 출루율 0.500을 기록하며 두 부문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에 올랐다.
급기야 추신수는 21일 토론토와의 방문경기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전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21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게 결정적이었다.
더구나 경기 막판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가 방망이 한 번 휘두르지 못하고 교체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6-9로 추격하던 9회 2사 1, 2루에서 추신수는 지오바니 소토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토론토는 오른손 투수 케이시 젠슨을 좌완 에런 루프로 교체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이에 추신수를 곧바로 빼고 오른손 타자 J.P 아렌시비아 카드를 뽑아들었다. 아렌시비아가 1루수 뜬공에 그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안 그래도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이던 텍사스는 59패(39승) 째를 기록하면서 승률이 4할 아래(0.398)로 떨어졌다.
장훈 선생의 명언을 거꾸로 해석하면 오늘 안 맞다가 내일 잘 맞는 게 타격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언제쯤 다시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