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첫 간선총장 험난한 앞길, 2013년 217억 적자… 단기해결 힘들듯 세계 44위 머무는 경쟁력도 고민
서울대 내에서는 성 총장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재정 적자’ 해결을 꼽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대가 공개한 재무제표에 따르면 2013학년도에 217억 원 규모의 적자를 봤다. 81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재정 상태가 악화된 것. 성 총장은 2011년 서울대 법인 설립부터 서울대가 보유해 관리하고 있는 국유재산을 서울대 몫으로 확보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급증하는 연구비와 장학금 같은 학생복지재원 등 이른바 고정비용을 줄이기 힘들어 “재정 상황을 단기간에 개선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또 다른 과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서울대 브랜드’ 띄우기다. 서울대는 올 3월 유학기관 IDP에듀케이션과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THE가 공개한 세계 대학평가에서 44위를 하는 등 줄곧 40∼5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는 통상 10∼30위권을 유지하는 이웃 일본의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와 대조되는 대목. 또 지난해 이공계열 신입생 성취도 평가에서 기초소양 부족으로 영어, 수학 핵심 교양과목을 들을 수 없는 비율이 5명 중 1명(19%)에 이르기도 했다. 이에 성 총장은 인문학, 공학 등 기초학문을 최대한 지원하고 2020년에는 세계 20위권 대학에 진입한다는 ‘2020-20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