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절차 길어져 24일 결론 어려워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가 다음 달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징계 대상자들의 소명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져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일 “금융사고와 관련해 국민은행 측의 소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24일 열리는 임시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제재 수위가 결정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일본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 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경영진 갈등 등과 관련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임 회장과 이 행장 등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었다.
한편 KB금융의 제재가 미뤄지면서 당초 다음 달로 계획됐던 KT ENS 부실 대출에 대한 징계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KT ENS 부실 대출은 KT의 자회사인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가 2008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나은행 등 16개 금융회사로부터 약 1조8000억 원을 대출받은 사건이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