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약상 방출땐 계약금액 모두 줘야 복종의무 위반 해당돼 안줘도 되지만 SK, 소송 등 검토 끝에 주는 쪽으로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만 135개의 홈런을 쳤고, 지난해까지 현역 메이저리거로 뛰었던 스캇이 그 정도 돈을 받고 한국에 왔다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았다. 역대 최고 스펙을 가진 선수인 만큼 200만 달러(약 21억 원)를 넘게 줬을 것이란 소문이 야구계에 파다했다.
문제는 그를 방출하더라도 잔여 연봉은 모두 줘야 한다는 것이다. 야구 규약의 외국인 선수 고용 규정에 따르면 구단이 원치 않아 선수를 방출할 경우에는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 SK로서는 선수도 잃고, 거액의 돈도 잃을 판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스캇의 행동은 SK는 물론이고 한국 야구를 무시한 행위다. 할 수 있는 모든 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정적으로는 SK도 규약 위반을 이유로 잔여 연봉을 지급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법정 소송으로 가더라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잔여 연봉을 모두 주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캇에 앞서 방출된 5명의 외국인 선수 모두 잔여 연봉을 지급받는다. 이달 초 LG와 ‘아름다운 이별’을 한 조쉬벨은 한국을 떠나기 전 일주일가량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녔는데 LG는 숙박비까지 모두 지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