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에 이어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주요 전자 부품 계열사들은 최근 들어 인력 감축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실적 악화로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계열사들이 본격적인 ‘비상경영 상황’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삼성전자의 비용 절감과 사업 조정은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부품 계열사들에 더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지난달 중순부터 그룹 미래전략실로부터 경영 진단(감사)을 받고 있는 삼성전기는 인력 구조조정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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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비상경영 체제가 선포되지는 않았지만 2분기 실적 악화 이후 사내 분위기는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인력 재배치 같은 조치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