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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태풍에… 제주해군기지 방파제 구조물 밀려나가

입력 | 2014-07-15 03:00:00

케이슨 57기 중 3기 파도에 휘청… 일각선 부실공사 의혹 제기
건설관계자 “속 채움 다 못했을 뿐”




제주 서귀포시 제주해군기지(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 현장 남방파제에 설치한 육중한 케이슨(방파제에 사용되는 직사각형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 제8호 태풍 ‘너구리’의 내습에 맥없이 밀려나가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오후 태풍의 영향으로 해군기지 남방파제에 설치된 케이슨 57기 가운데 3기가 거센 파도에 밀려나갔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해 온 강정마을회 측은 13일 성명을 내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9.5m에 불과한 태풍에 해군기지 남방파제 끝 부분의 케이슨 3기가 밀리거나 기울어졌다. 해군기지 건설 초기부터 지적된 입지 타당성 문제와 설계오류의 문제점이 이번 태풍으로 다시 한번 증명됐다. 입지타당성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이슨 3기 가운데 하나는 15m가량 밀려나갔고 다른 1기는 20도, 또 다른 1기는 15도 가량 기울었다. 케이슨 1기당 무게는 자체 무게 1만800t에다 모래와 흙 8000t 등 2만 t 미만이다. 방파제 기초공사 구조물로 쓰이는 케이슨은 내부 공간에 모래와 흙 2만 t을 담아 무게를 늘려 해상에 고정한 뒤 상판을 무게 1만 t의 덮개로 덮는다. 케이슨 자체 무게를 합하면 완전히 설치된 케이슨의 무게는 4만 t가량이다.

이번 태풍에 밀린 케이슨은 너비 40.6m, 길이 25m, 높이 25.5m 내부에 흙과 모래를 넣는 ‘속 채움’ 공사가 40% 정도 진행돼 완전히 설치된 케이슨의 절반 무게다. 해군기지 해상 건설 공사가 한창인 2012년 ‘볼라벤’과 ‘덴빈’이 내습할 때 3000t짜리 케이슨 7기가 파도에 밀려 이 중 6기가 파손되는 일이 발생했으나 당시에 비해 태풍의 힘이 약한데도 무게가 훨씬 많이 나가는 케이슨이 밀려난 것이다.

해군기지 건설사업단 관계자는 “모래와 흙을 담아 무게를 늘려 해상에 고정하는 속 채움 공사를 다 하지 못해 밀렸을 뿐이다. 속 채움 공사를 거쳐 케이슨을 완전히 설치하면 강한 태풍에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사업단 측은 태풍에 밀린 케이슨에 대해 수중에서 정밀히 조사해 케이슨의 파손 여부에 대해 확인하는 한편 제자리를 이탈한 다른 케이슨이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