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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 現 중3까지는 유지”

입력 | 2014-07-08 03:00:00

조희연 서울교육감 첫 회견
“혁신학교 하반기 10곳 지정… 신설학교 중심으로 점진 확대”
“교사들이 靑홈피 올린 퇴진요구 글… 朴대통령 그냥 웃어넘길순 없었나”




서울의 고교선택제가 적어도 현재 중학교 3학년까지는 유지되고, 혁신학교는 신규 학교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은 7일 시교육청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선택제는 2015학년도 고입까지는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0년 도입된 서울 고교선택제는 학생이 거주지에 상관없이 서울 전 지역에서 원하는 일반고교에 우선 지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조 교육감은 후보 시절 고교선택제와 자율형사립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현재 중 3부터는 근거리 고교에 배정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나 학원 휴무제 등 기존 공약도 수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기존 인수위원회는 교사나 정책전문가 중심으로 꾸려졌지만 지금 자사고 태스크포스(TF)는 교육청 공무원, 학부모, 인수위 관계자 등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변화에 보수적인 공무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사고와 관련해 조 교육감은 “자사고 중에는 일반고 전환을 원하지만 학부모들의 반대로 못하는 곳도 있다”며 “자발적인 전환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하반기에 최대 10곳 정도를 늘리고, 한 곳당 1억 원 정도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기존 구조에서 새 실험을 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신설학교 위주로 혁신학교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육감은 그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은 강도 높게 정부 방침을 비판했다. 전교조 전임자 미복귀자 및 조퇴투쟁 참가 교사를 징계하는 문제에 대해 “정부가 반(反)전교조 정서에 편승해 정국 안정을 도모하고 선거를 치르려는 전략적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청와대 홈페이지에 교사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글을 쓴 문제도 그냥 웃어넘기거나 눈살 찌푸리고 넘어가면 되는데 고발, 처벌, 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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