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참패한 한국축구가 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거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 감독이 6월 30일 귀국 직후 고개를 숙인 채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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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중장기적 계획 수행 위해 재신임
오늘 오전 10시 대표팀 감독 유임 기자회견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축구국가대표팀 홍명보(45)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는다. 복수의 유력 축구인들은 2일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일부 (유임)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그간 추진해온 축구계의 중장기적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단기방편(감독 경질)을 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도 “축구협회 집행부와 홍 감독이 이미 의견을 나눴다. 유임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홍 감독의 잔류에 힘을 실었다.
한국축구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무승’에 그쳤다. 최종 엔트리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상대국 분석 실패, 전술적 판단 미스 등이 대표팀의 졸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홍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판단은 달랐다. 지금처럼 대표팀이 어려울수록 사령탑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지휘하지 못한 홍 감독이 불과 1년 만에 본선 무대에 도전한 만큼 좀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또 축구협회 전임 집행부의 실책 행정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컸다. 과거 축구협회는 ‘허정무호’ 체제로 치른 2010남아공월드컵 이후 사령탑을 2차례나 교체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조광래 전 감독과 최강희 전 감독에 이어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남은 메이저대회는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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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