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측 “홍문종 지지 산악회 행사”… 金측 “洪 내세운뒤 徐 배후 조종” 洪 “오해 소지 있다면 모임 재검토”
당 핵심 당직자는 26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28일 경기 가평 유명산에서 등산모임을 하는데 경기도당원들을 강제로 동원시킨다는 취지의 내용 등을 담은 장문의 문자메시지가 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도 이 같은 제보 내용을 입수하고, 그 배후로 서 의원 측을 지목하고 있다. 핵심 인사는 이날 통화에서 “버스를 동원하는 산악회는 서 의원의 전형적인 줄 세우기 방법”이라며 “경기도의 각 당협위원회마다 버스 1대를 집합시키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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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핵심 당직자는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와 잇단 총리 낙마 등의 상황에서 당원들을 강제로 동원하는 구태를 보이고 있어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서 의원을 구태 정치인으로 몰기 위한 김 의원 측의 ‘마타도어(흑색선전)’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과거 대 미래’ 프레임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 의원 측은 “전혀 관계가 없는 행사”라며 발끈하고 있다. 핵심 인사는 “김 의원 측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구태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김 의원이 세몰이를 위해 의원들과 밥을 먹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이달 중순 김 의원이 서울 여의도 한식당에서 70여 명의 의원과 만찬을 한 것을 재차 비판한 것이다. 이 인사는 “당초 주말에 청계산 또는 관악산을 등산하려고 했지만 경기 부천과 인천 지역 당협위원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이 전부”라며 “유명산 모임은 홍 의원을 지지하는 산악회의 행사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당대회와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계속 하던 산악회 모임으로 나하고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면서 “내가 (당원 동원을) 지시한 것은 없으며 산악회에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서 의원과 나와 관련해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안 좋기 때문에 산악회도 행사 개최 여부를 다시 검토키로 했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