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논쟁 싫어하는 냉정한 사장님 원자바오, 매우 날카롭고 때론 표리부동”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일 발간된 두 번째 회고록 ‘힘든 선택들’에서 중국 등 주요국 지도자들에 대한 인물평을 내놓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은 고위층일수록 의외의 상황에 맞닥뜨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 개방적으로 대화하기 힘들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후 전 주석은 직접적으로 논쟁하는 것을 싫어하고 관례대로만 하려고 했지만 세심하게 예의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주요 경제 대국인 중국의 지도자로서 보면 후 전 주석은 덩샤오핑(鄧小平)에 비해 개인적 위엄이 부족했다”고 낮은 점수를 줬다. 그는 “후 전 주석은 일을 직접 챙기는 행정관처럼 냉정한 사장님 같았으며 부하 직원들과 회의를 거친 뒤에야 결과를 도출한 적이 종종 있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권력욕이 강한 인물’이라고 판단했으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능력 있는 지도자’,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완전한 신사’라고 호평했다.
홍콩 밍(明)보는 18일 “클린턴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각국 최고 지도자들에 대한 친소(親疎)관계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