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스, 2차투표서 역전승… 월드컵 그리스戰 승리 덕도 봐 50년 내전 평화해결 기대감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6월 1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연임에 성공해 50년간 이어진 콜롬비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에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중도우파인 국가연합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여당 연합을 대표한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결선투표에서 득표율 53%로 47%를 얻은 오스카르 이반 술루아가 전 재무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지난달 치러진 1차 투표에서 25.7%를 득표해 29.3%를 얻은 우파 민주중도당의 술루아가 전 장관에게 뒤졌지만 결선투표에서 판세를 뒤집었다.
투표 전날 열린 월드컵 경기의 승리도 산토스 대통령의 승리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는 14일 열린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3-1로 승리해 투표율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1차 투표에서 기권한 유권자 중에는 산토스 대통령의 지지층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선투표 투표율은 47%로 1차 투표보다 7%포인트 이상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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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 산토스 대통령은 FARC와 대화를 통해 평화협상을 계속할 것을 주장했고 술루아가 전 장관은 FARC의 완전한 무장 해제와 책임자 처벌 등 강경 자세를 고수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