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월드컵이 콜롬비아 반군 게릴라의 두목을 잡았다?
콜롬비아 신문 ‘엘 티엠포’는 15일(한국시간) 민족해방군(ELN)의 지도자 알프레도 곤살레스가 볼리비아의 은신처에서 붙잡혔다고 전했다. 체포된 사연이 기막히다. 이날 곤살레스는 브라질월드컵 C조 1차전 콜롬비아-그리스전을 보기 위해 은신처를 바꾸지 않았다가 측근의 밀고로 덜미가 잡혔다. 곤살레스는 콜롬비아에서 2번째로 큰 반군의 핵심 리더로, 지난해 5명의 광산노동자 납치에도 연루된 인물로 알려졌다. 눈에 불을 켜고 잡으려 드는 정부군을 피해 은신처를 자주 바꿔왔던 곤살레스는 이날은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한 곳에 머물렀다. 위성방송 수신기를 설치하고 술과 여자까지 끌어들였다가 경호원의 밀고로 체포되기에 이른 것이다. 이제 곤살레스는 감옥에서 남은 월드컵 경기를 봐야 할 듯하다.
● 마라도나, 브라질팬들에 둘러싸여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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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티켓 보따리 찾아준 브라질 택시기사
브라질 서민들은 월드컵 특수를 노린 물가 인상으로 인해 괴롭기 그지없다. ‘한방’에 떼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느 누가 망설일까. 그러나 세상에 이런 택시 운전사도 있다. 40장의 월드컵 티켓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했지만, 본인이 ‘꿀꺽’하지 않고 주인을 찾아줬다. 한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의 한 40대 남성 택시기사는 일과를 마치기 직전 거나하게 술에 취한 2명의 멕시코인 암표상을 태워 상파울루의 한 호텔에 내려줬다. 퇴근하던 기사는 뒷좌석에서 40장에 이르는 티켓이 들어있는 가방을 발견했다. 티켓을 팔아 돈을 벌 것인가, 돌려줄 것인가를 놓고 잠시 고민했지만 이 기사는 곧 주인을 찾아주기로 결정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 가방을 건네줬다. 그는 “소지품을 잘 챙기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남긴 채 다시 집으로 향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