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최종덕 글·김옥재 그림/32쪽·1만2000원·열린어린이
열린어린이 제공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아름다운 창덕궁의 봄과 여름의 숲, 가을 단풍, 겨울 풍경도 담아냈습니다. 창덕궁은 워낙 자연지형을 따라 그 연장선 안에 지어진 궁입니다. 산을 심하게 깎아 내거나 터를 따로 닦지 않고 지형을 그대로 살려 지은 건축물 하나하나가 개성 있고 아름다우며 자유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나지막한 언덕, 계곡과 어우러진 숲과 정원, 크고 작은 정자들과 연못은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책을 펼치면 도심을 배경으로 산자락에 자리 잡은 창덕궁을 멀리서 바라보는 전경이 나타납니다. 책장을 넘겨 계단 아래 서서 창덕궁의 입구인 돈화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그려진 그림 앞에서는 그 위용이 온몸에 느껴집니다. 궁 안 건물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인정전의 자태를 실제로 큰 행사 뒷줄에 서서 바라보는 듯한 느낌도 생생합니다. 선정전의 푸른 기와, 낙선재와 뒤뜰 화단의 꽃들, 연꽃 가득 피어난 부용정, 색색의 단풍이 눈부신 존덕정과 옥류천,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돈화문 뒤편 고목까지 창덕궁의 사계절을 만날 수 있어 즐겁습니다. 각 건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그 건물에서는 어떤 일을 했었는지 간략하고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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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