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멤버 자고예프-콤바로프 부상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이투의 노벨리 주니오르 스타디움. 전날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한 것은 러시아 대표팀과 언론에도 화제였다. 한 러시아 기자가 찾아와 말을 건넸다. “4골을 허용한 것은 조금 심하지만 러시아도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러시아 기자의 말대로 러시아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는 브라질에 입성한 이후 이날 알제리에 이어 처음으로 대중 공개훈련을 가졌다. 훈련장에는 시민 7000여 명이 몰려 1시간 40여 분 동안 러시아의 훈련을 지켜봤다.
광고 로드중
두 선수가 따로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브라질에 입성한 이후 두 선수는 단 한 번도 전술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카펠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한국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선수는 벨기에와의 2차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기자는 “아직도 전술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때 한국전에는 출전하기 힘들 것 같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러시아는 11일 지역 축구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틀 전 돌연 평가전이 취소됐다. 러시아 언론은 “자고예프, 콤바로프가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자 카펠로 감독이 취소를 결정했다. 그 시간에 회복에 힘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두 선수가 러시아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이날 러시아가 진행한 전술 훈련은 한국을 대비한 맞춤 훈련이었다. 러시아는 수비조 훈련에서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대한 대비 훈련을 20분간 실시했다. 한국은 보통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과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려 슈팅 기회를 만든다. 공격조의 전술 훈련에서도 좌우 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주로 실시했다.
이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