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아큐베인 AV 400.
이진한 의사·기자
가령 초음파기기의 역사를 보면 점점 스마트해지는 의료기기의 트렌드를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초음파기기의 무게는 무려 200kg에 이르렀지만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점점 작아져 2009년에는 390g에 불과한 초음파기기도 출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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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 아이나 환자들에게 혈관이 잘 보이게 하는 적외선 의료기기인 아큐베인(AccuVein)의 AV 400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휴대하기 편한 무게 275g의 이 기기는 적외선이 나와 이를 피부에 비추면 피부 아래 10mm까지 투과해 정맥이 흘러가는 모양을 알려줍니다. 채혈하거나 필러 시술을 하거나 외과 하지정맥류 시술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병원의 의료장비는 더욱 작아지고 이동이 간편하여 환자의 진단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뿐 아니라 환자들이 가장 편안한 환경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초고령화사회가 임박한 한국 사회에서 앞으로 의료계가 직면하게 될 난제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앞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일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동에 제약이 있는 고령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확대가 시급해 질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빠른 속도로 스마트해지고 있는 의료기술 덕분에 큰 걱정은 안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진한 의사·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