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의 청소년 읽기/카베리 스브라맨얌, 데이비드 슈마헬 지음/도영임, 김지연 옮김/432쪽·2만3000원·에코리브르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두 저자는 인터넷과 청소년 심리, 행동양식을 분석한 결과 기성세대의 우려와 달리 청소년이 인터넷에 중독된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실제 생활 속 자아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할 뿐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현실 속 ‘나’와는 전혀 다른 존재인 ‘온라인 자아’가 만들어져 실제 삶에서 할 수 없는 욕설, 중독, 폭력 등 부정적 행태를 쉽게 발현시킨다는 기존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다. 청소년은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온라인 세계에 들어가 상호 작용할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 미국 중국 헝가리 캐나다에 사는 12∼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인터넷 이용이 늘어도 친구나 가족과 대면(對面)시간은 줄지 않았다. 연락빈도는 오히려 늘었다.
또 자녀의 인터넷 중독을 막기 위해 필터링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식의 ‘기술적 중재’보다는 자녀가 자주 찾는 온라인 사이트를 함께 방문하고 토론하는 ‘평가적 중재’를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