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누가 ‘브라질 공인구’와 궁합 맞을까
브라주카를 만든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디다스는 “공격수가 마음먹은 방향으로 공을 보내기 더 쉽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브라주카는 공 표면의 조각(패널)이 6개로 역대 공인구 중 가장 적다. 이에 따라 다른 공보다 더 완벽한 구(球)에 가깝다는 것이 아디다스 측의 설명이다. 송 박사는 “패널 수는 적어졌지만 바람개비 형태로 이어진 이음매는 더 길어졌다. 구에 가까워지면 공의 흔들림이 많아지는데 이음매가 더 길어진 데다 표면 돌기도 많이 만들어 안정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공기역학 상 실밥이 있는 공을 던지는 게 표면이 매끄러운 공을 던지는 것보다 정확한 것과 같은 이치다.
브라주카는 2년 반 동안 10여 개국 30개 팀, 600여 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온도와 습도는 물론이고 기압차에서도 변화가 없도록 테스트할 정도로 안정성을 높였다. 자불라니는 가벼운 데다 구에 가까워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보여 ‘마구(魔球)’로 불렸다. 그래서 자불라니는 무회전으로 강하게 차는 선수들에게 유리했다. 송 박사는 “브라주카는 자불라니와 달라 긴 거리에서 무회전으로 강하게 차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보다 짧은 거리에서 정확하게 차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에게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한편 브라주카는 손으로 잡는 그립감도 키워 골키퍼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브라주카가 세밀한 기술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과 개최국 브라질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