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요양병원 참사 이후] “의혹제기 소방관 거짓말탐지기 조사”… 80대 방화 용의자 치사 혐의로 영장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남 장성군 효사랑요양병원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시신의 손목에 묶였던 자국이 남아있다며 사고 당시 ‘결박’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29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10시간 동안 효사랑요양병원을 압수수색해 병원 기록물과 컴퓨터, 각종 서류 등을 압수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장성군 홍길동체육관에서 피해자들의 손목 등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시신에 수갑 찬 것처럼 자국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속 피해자들은 손목에 검붉은 색을 띤 상처 자국이 일부 남아 있었다.
경찰은 이날 시신 전원의 부검을 실시했다. 화재 당시 손목 등이 결박됐거나 신경안정제나 수면제가 과다 투여된 사망자가 있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부검 결과는 2주 뒤에 나온다. 노규호 장성경찰서장은 “일부 환자가 손발이 묶여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소방관에게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통해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경찰서는 김 씨에 대해 29일 방화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발화 장소인 병원 별관 2층 3006호실에 들어갔다가 화재 발생 약 3분 전 나오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장성=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