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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은 해야” 특별경계 vs “차라리 옷벗자” 명퇴신청 쇄도

입력 | 2014-05-26 03:00:00

‘해체 결정’ 해경의 두 모습




세월호 부실구조 책임을 지고 조직 해체가 결정된 해양경찰이 최근 충격을 딛고 다시 본연의 임무에 나서고 있다. 해경은 특히 세월호 사고 수습 와중에 일본 순시선과 중국 초계기가 잇달아 독도와 이어도 주변에 출현하자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갔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체 방침의 여파로 명예퇴직 신청이 급증하는 등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해경에 따르면 21일 오전 4시 55분경 독도에서 남동쪽으로 22마일 떨어진 해상에 20, 40mm 벌컨포와 함포 등으로 무장한 300t급 일본 순시선(PM-250)이 출현했다. 이에 따라 독도해역을 경비하던 동해해경 소속 1511함이 접근해 경계에 나서자 이 순시선은 독도 북동쪽과 남쪽 외곽을 순회하다가 오전 8시 반경 일본으로 되돌아갔다. 올해 일본은 독도 해역에 순시선을 38차례나 보냈다.

앞서 15일 낮 12시 18분에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상공에 중국의 고정익 초계기가 나타나 7분간 기지 주변을 순찰했다. 서귀포해경은 이날부터 3003함을 이어도 해역에 상주시키고 매일 항공기를 띄워 순찰에 나선 상태다. 해경은 일본과 중국의 경비대가 영해 인근에 자주 출몰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추가 출몰할 경우 즉각 대응할 예정이다.

또 서해에는 꽃게 철을 맞아 중국어선 1000여 척이 떼로 몰려와 불법조업을 일삼자 해경이 금어기 전인 31일까지 집중단속을 펼치기로 했다. 인천해경은 22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약 14km 침범한 옹진군 소청도 남동쪽 36.5km 해상에서 꽃게와 새우 220kg을 불법으로 잡은 혐의(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로 중국어선 1척을 나포했다. 해경은 특히 NLL 주변에 중국어선 200여 척이 무리 지어 조업 중인 사실을 파악하고, NLL을 남하할 경우 적극적으로 나포하기로 했다. 해경은 서해와 제주 일대 배타적경제수역(EEZ)과 잠정조치수역 등에 1000여 척 이상 몰려 있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한 특별단속을 태안과 군산, 제주, 서귀포해경에 각각 지시했다.

해경은 기온이 올라 해상에서 낚시와 레포츠를 즐기는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낚싯배 유람선 연안여객선의 정원과 화물적재량 준수 여부 등 안전관리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해상에서 또 다른 사고가 날 가능성에 대비해 세월호 사고해역에 투입된 잠수사를 제외한 전국 122구조대와 특수구조대 등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밀항에 대비해 전국 17개 해양경찰서에 밀항 단속 전담반을 편성해 항구와 포구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해경이 세월호 참사로 주춤했던 해상 경비 및 안전 관련 업무는 차츰 정상을 찾아가고 있으나 조직 해체 방침에 따른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올 들어 22일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한 경찰관은 44명으로 지난해 전체 신청자(47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 여론이 나빠지고 조직의 미래가 불투명해지자 퇴직 시기를 앞당기는 경찰관이 늘어난 것.

또 이달 중 세계 30여 개국 해경과 국제기구 등을 초청해 열 계획이었던 국제회의와 다음 달 인터폴과 함께 추진하려던 해적 대응 합동훈련 같은 대외 행사들도 취소하기로 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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