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과열’ 기준보다 2배 많아, 정부 “예의주시… 사실조사 할수도” 불법보조금 지원 막힌 업체들… 출고가 인하로 고객유치 총력전
○ SK텔레콤의 반격
이동통신업계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영업 재개와 동시에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최근 KT가 단독 영업에서 선전하면서 자사 점유율 50%대를 무너뜨린 것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업체 간의 뺏고 뺏기는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앞다퉈 휴대전화기 출고가 인하… 정부 “주시”
SK텔레콤의 공세를 받게 된 KT는 21일 애플 ‘아이폰 5C’의 출고가를 70만40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인하하는 등 이날까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총 11종의 휴대전화기 출고가를 인하했다. SK텔레콤은 20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액티브’ 등 총 7종의 휴대전화기 출고가를 인하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G2’ 등 4종의 휴대전화기 출고가를 내렸다. 21일에도 이동통신 3사는 타사보다 많은 출고가 인하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휴대전화기 제조사들과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였다.
한편 이동통신 시장의 재과열을 우려하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업체들에 ‘시장 혼란을 주도하는 사업자는 강력 대응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방통위는 영업정지 처벌 종료를 앞두고 15일 긴급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19일에도 이동통신 3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을 소집해 통신시장 안정화 노력을 요청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역시 20일 김주한 통신정책국장 주재로 이통사 대외협력활동 총괄 담당 부사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시장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장 과열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될 경우 실태점검이 아닌 사실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실태점검이 일상적인 감시 활동이라면 사실조사는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등 제재를 염두에 둔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