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경제부
실물펀드는 부동산 임대료, 선박 용선료, 유전 수익금, 인프라 통행료 등 다양한 실물을 통해 수익을 내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길어지는 박스권 장세에다 최근 영향력이 커진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선 것도 실물펀드 인기에 한몫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여러 실물펀드 가운데 셰일가스 마스터합자회사(MLP) 펀드가 특히 인기입니다. 3월에 나온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A)’은 출범 두 달 만에 200억 원 넘게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누적수익률은 5.91%로 최근 두 달 동안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3%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며 양호한 성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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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펀드도 올해 들어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식·채권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동안에도 금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골드증권투자신탁1’에는 각각 21억 원, 6억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두 상품은 각각 연초 대비 8%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습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서울시 지하철 9호선 특별자산 펀드’는 국내 최초의 지하철펀드로 유명합니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합작으로 내놓은 펀드인데, 4·5·6·7년 만기의 폐쇄형 장기상품임에도 출시 하루 만에 1000억 원어치가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증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선박펀드, 기숙사펀드, 물펀드, 항공펀드, 납골당펀드 등 그 동안 관심 밖이었던 ‘이색 펀드상품’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금융투자업계 불황 속에서 유망 투자처를 찾기 위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정지영·경제부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