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알바하던 삼성장학생들 학업→입사 경험담 허심탄회 소개 청소년-대학생에 뭉클한 감동 기대
삼성사회공헌단의 열린 장학금을 받고 학업을 지속해 삼성맨으로 성장한 최수연 씨(왼쪽)와 강국희 씨가 하반기 ‘열정락서’의 강연자로 나선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놀라는 최 씨에게 열정락서 담당자는 “고교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손님들의 취향을 분석해 가며 ‘마케팅 감각’을 길렀고, 입사할 때도 이 부분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강조했다고 들었다”며 “그런 프로 의식과 성장 스토리를 편안하게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20일 삼성사회봉사단에 따르면 삼성의 대표적인 청소년과 대학생 대상 사회공헌 강연 프로그램인 열정락서의 올해 하반기 강연자 중에는 최 씨처럼 ‘보통 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범한 열정락서 강사진을 구성하자는 아이디어는 삼성사회봉사단이 2004년부터 지원해 온 ‘열린 장학금’ 수혜자 분석 과정에서 나왔다.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학업 성적이 우수한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열린 장학금 수혜자가 3만5000명을 넘어섰고, 총 지원금도 500억 원을 돌파한 것을 계기로 이들의 사회 진출 현황을 조사했는데 총 200여 명이 삼성그룹에 재직 중이었다.
이들 중 최근에 입사했고, 청소년과 대학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지닌 직원들을 열정락서 강연자로 뽑은 것이다.
역시 열정락서 강연자로 선정된 삼성서울병원 강국희 간호사(3년차)도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땐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무슨 강연을 하나’ 하는 생각부터 떠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 간호사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 과정에서 좋은 직장과 새로운 목표를 찾았던 내 이야기가 평범한 대다수 후배에게는 가장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