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사태로 물러난 CEO, 수억 연봉 고문 임명
올해 초 1억여 건의 신용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롯데카드와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전직 최고경영자(CEO)들이 억대 연봉의 고문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퇴직한 박상훈 전 사장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했다. 연봉은 현직 때의 40% 수준인 2억88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퇴직한 계열사 CEO들을 1년간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하고 있으며 박 전 사장을 고문에 위촉한 것도 그런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경영 악화나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 퇴진하는 CEO를 고문으로 위촉하는 관행이 있다.
고객정보 유출의 주범인 박모 씨가 근무했던 KCB의 김상득 전 사장도 비상근 고문에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사장의 연봉은 1억2000만 원 수준이며 회사 측은 개인 집무실도 제공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