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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맹비난 “민심과 여론 우롱”

입력 | 2014-05-19 19:21:00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를 비난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평통 서기국은 '여객선 세월호 참사 진상고발장'을 발표하고 "박근혜와 그 패당이 '대국민담화'요 뭐요 하며 눈물까지 쥐어짜면서 민심과 여론을 우롱하는 노죽(남의 비위를 맞추는 것)을 부려도 반인륜적 대범죄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평통은 "민심은 천심이라고 하늘이 박근혜 패당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그 어떤 우발적인 사고나 불가항력적인 뜻밖의 재난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에 의한 예고된 살인이고 고의적인 집단적 대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진상고발장'에서 세월호 침몰 순간부터 합동수사본부의 수사결과 발표까지 과정을 장문으로 서술했으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외신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응 능력을 비판했다는 기사도 인용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해경은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사고 직후 즉각적인 인명 구조 활동을 펼쳤다면 희생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지만 해경 업무는 사실상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해경이 출범한 이래 구조 구난 업무는 등한시하고 구조적인 문제가 지속되어 왔다. 몸집은 커졌지만 인력과 예산은 제대로 확보하지 않았고 인명 구조 훈련도 매우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구조적인 문제를 그냥 둬서 대형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해경 해체를 밝혔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문 말미에 세월호 사고에서 의롭게 희생한 의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감정에 복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