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무 선보인 최상진 우석대 교수
17일(현지 시간) ‘태권도 아트 퍼포먼스 파랑새의 꿈, 안중근’ 공연이 끝난 뒤 출연진인 전주 우석대 태권도 학과 학생들이 관객들의 박수갈채에 화답하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17일(현지 시간) 버지니아 주 풀스빌 드래건 용인 도장에서 펼쳐진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 태권도를 사랑하는 미국인과 교민 등 300여 명은 대학생 출연진 30여 명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3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공연을 시작으로 뉴욕을 거쳐 버지니아까지 총 4회 공연을 모두 성공적으로 끝낸 것.
태권도 세계챔피언 출신인 최상진 학과장(50·사진)이 기획 제작한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안중근 의사의 일생과 함께 태권도의 품새와 호신술, 격투기 등 전통 무술 동작을 연결해 보여줬다.
미국인 관객들도 한국의 젊은 태권도 선수들이 선사한 화려한 태권무에 좋은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극 중 안중근 의사가 칼을 들고 하늘 높이 뛰어올라 내려오며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반으로 가르는 장면에서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방과 후 수련으로 검은 띠 유단자가 된 초등학생 딸 앨리와 함께 온 어머니 멜리사 씨는 “정말 좋은 공연이었다. 한일 관계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의인의 감동적인 스토리를 통해 태권도라는 무술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앨리도 “화려한 발차기와 격파 기술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