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 충암고 승리 이끈 고우석, 6회 1사까지 3안타 8K 2실점 쾌투 선린인터넷고 박지원 첫 만루홈런
“다루빗슈 닮고 싶다” 충암고 1학년 투수 고우석이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우석은 5와 3분의 1이닝 3안타 2실점(1자책)으로 활약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고등학생이라곤 하지만 아직 얼굴엔 소년티가 가득했다. 눈망울은 크고 선했다. 그렇지만 향후 야구 인생의 목표를 얘기하는 입술은 다부졌다.
충암고 1학년 투수 고우석이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막을 올린 제6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5와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2회전 진출을 이끌었다. 5-4로 승리한 후 그는 “아직 1학년이라 현재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루빗슈나 류현진 선배님(LA 다저스)처럼 모든 선수들의 꿈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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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전국대회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섰다는 것 자체로도 그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주말리그에서도 고우석의 호투 덕분에 경기고와 경동고를 잡을 수 있었다. 나이는 어려도 우리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고우석은 이날 최고 시속 138km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삼진 8개를 잡았다. 안타는 3개, 4사구는 2개만 허용했다. 1회와 4회 주자 3루 상황에서 두 번 모두 폭투로 실점한 게 옥에 티였다. 현재 신체조건은 키 180cm에 몸무게 75kg이지만 몸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구속도 더 빨라질 수 있다.
선린인터넷고 박지원은 인천고와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하며 8-2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지원은 1-1 동점이던 3회 초 인천고의 2번째 투수 김승환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부산고는 앞서 열린 신생팀 장안고와의 1회전에서 10개의 안타와 12개의 4사구를 집중시키며 11-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부산고 선발 류진욱과 구원 투수 박종민은 5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황금사자기 최다인 8차례 우승을 차지한 신일고는 화순고에 5-1로 승리했다. 신일고 선발 임혜동은 8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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