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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딘 “세월호 인양 계약 포기”

입력 | 2014-05-09 03:00:00

[세월호 참사/수색작업 혼선]
정부가 선체인양 작업 주도할 듯




청해진해운과 선체 인양 계약을 한 민간업체 언딘이 인양 계약을 포기한다고 8일 밝혔다. 김윤상 언딘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국가대표 멤버라는 자부심을 갖고 구조작업에 참여했는데 사실과 다른 각종 의혹이 일면서 ‘돈 밝히는 수전노’가 돼 버렸다”며 “이렇게 당하면서까지 인양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언딘은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국내외의 다른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양에 참여하려 했다. 김 대표는 “이미 지난 주말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며 ‘언딘은 명예만 찾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언딘이 ‘인양 포기 선언’을 한 것은 자사를 둘러싸고 일고 있는 각종 의혹과 논란이 더이상 확산되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언딘이 인양작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은 정부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3일 “장차 인양을 하는 경우 수색과 구조의 한 방편으로 이뤄질 것이고 이 경우 선체 인양은 정부가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잠수 수색을 통해 실종자를 모두 찾지 못하면 선체 인양을 정부 주도로 하겠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미 네덜란드의 구조·구난업체인 ‘SMIT’사와 기술 자문 용역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인양작업을 외국 업체에 전담시킬 가능성도 있다.

진도=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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