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삼성이 조금 우위에 있지 않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올 시즌 판도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였다. 시계침을 돌려 4월 11일 대구 SK전. 류 감독은 시즌 전망에 말을 아꼈다. 당시 “구단별로 한번씩은 붙어봐야 작년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초반 판도는 작년 성적에 근거한 예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프로야구는 개막 후 한달을 조금 넘겼다. 8일 현재 팀당 적게는 26경기에서 많게는 32경기를 치렀다. NC와 넥센, 삼성, 롯데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그 뒤를 두산과 SK가 쫓는 형국이다. KIA, 한화 그리고 LG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디펜딩 챔프이자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류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대명제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류 감독은 “그래도 좋은 투수가 들어오면 타자들은 못 친다. 결국 투수싸움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NC는 외국인투수 3명(찰리 쉬렉∼태드 웨버∼에릭 해커)과 이재학이라는 확실한 선발자원을 보유해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그러면서도 뒷문이 약하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류 감독의 자신감은 이 부분이다. 삼성은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가세로 탄탄한 마운드를 갖췄다. 안지만과 심창민이 건재하고, 차우찬과 박근홍 등 왼손 불펜투수도 많다. 다양한 옵션에 기량마저 출중하다. 7일 현재 구원투수 방어율은 2.83이다. 2위 NC(방어율 4.31)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한화(4.88)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 구원투수 방어율은 모두 5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배영수∼제이디 마틴에다 8일 1군에 복귀한 릭 밴덴헬크로 구성된 선발진도 안정적이다. 류 감독은 “선발진이 초반 5∼6회를 3점으로 막아준다면 언제든지 해볼만하다”고 밝혔다. 삼성의 강력한 마운드, 류 감독의 자신감이 읽히는 이유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