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가산단지에 1호점 오픈… 유동인구 30만명 8000억원 시장 마리오-W몰 등 중견기업과 경쟁
현대백화점그룹은 2일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 가산디지털단지에 ‘현대아울렛 가산점’을 연다고 1일 밝혔다. 이곳은 원래 ㈜한라가 운영하던 ‘하이힐아울렛’이 있던 자리다. 현대백화점은 3월 하이힐아울렛을 인수한 KTB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 400억 원을 출자한 뒤 이를 위탁운영하기로 했다.
가산디지털단지는 서울 시내 최대 아웃렛 타운이어서 현대백화점의 진출로 도심형 아웃렛 시장의 지각변동을 점치는 시각이 많다.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마리오아울렛과 W몰 등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하는 ‘아웃렛 클러스터’다. 시장 규모는 약 8000억 원이고 1일 유동 인구는 20만∼30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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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아웃렛 시장 규모는 약 8조4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이 중 롯데쇼핑과 신세계사이먼이 벌이는 교외형 아웃렛 시장 규모는 약 1조5000억∼1조6000억 원으로 나머지 약 7조 원은 도심형 아웃렛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마리오(마리오아울렛), 원신월드(W몰) 등 패션 중견기업들이 이끌어 오던 이 시장에 2008년부터 진입한 롯데쇼핑은 광주월드컵점, 서울역점 등 5개 점포를 차례로 열어 지난해 7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고양터미널점(7월), 광명점(12월), 구리점(12월) 등 3곳을 잇달아 내 도심형 아웃렛에서만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서울 송파구 충민로 가든파이브에 두 번째 도심형 아웃렛을 낼 예정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