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용욱 해경 국장. TV조선 보도화면
해경, ‘구원파-세모’ 경력 이용욱 국장 경질, 세월호 수사라인서 배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하는 해경 고위 간부가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그룹에서 일했던 사실이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30일 TV조선은 "사정당국이 최근 해양경찰청의 이용욱(53) 정보수사국장이 과거 세모그룹 조선 사업부에서 근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TV조선은 이용욱 국장이 해경에 들어가기 전까지 구원파 신도였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논란이 일자 이용욱 해경 국장은 1일 새벽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입장을 밝혔다.
이 국장은 먼저 1991년부터 7년 동안 세모그룹에서 일하고 과거 구원파 신도였던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은 말단 직원이어서 유병언 전 회장과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대학에 들어가기 전 구원파에서 생활했고 거기와의 인연은 퇴사후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이용욱 국장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사실은 공무원 근무 상황관리 시스템에 등재돼 있다"며 "조선공학박사 학위소지자 특별자격으로 정식 절차에 의해 해경에 채용됐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또 ‘유병언 장학생’ 의혹에 대해서도 “장학금을 받은 적이 없다. 등록금은 다 개인 사비로 했다. 저는 실무자였고, 거기는 오너였기 때문에 그런 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 직후 수사지휘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고 발생 첫날인 16일 팽목항 현장에서 가족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고 있어 수사를 지휘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청해진해운이나 세모그룹 누구와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며 수사에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1일 해경은 이용욱 국장을 세월호 수사라인에서 배제하기 위해 본청 국제협력관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김두석 국제협력관을 신임 정보수사국장에 임명했다.
사진=이용욱 해경 국장. TV조선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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