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잭스 화학약품·인쇄전자 등 집중 육성… 끊임없이 변화하는 혁신의 길 걸어
㈜이그잭스 경북 구미 본사 전경
제조공정 중인 NFC안테나
㈜이그잭스는 디스플레이용 화학약품 전문 기업에서 인쇄전자 기업으로 변신해 초스피드로 질주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인쇄(Printing) 방식 전자태그(RFID) 사업을 개시했다. 전자인쇄의 핵심소재인 전도성 잉크를 자체 개발, 인쇄 방식 전자태그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이는 전도성 잉크, 페이스트 등으로 기판에 회로 패턴을 인쇄하는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기존 공법보다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적고 제조 시간과 비용이 줄어드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세계 처음으로 종이, 섬유를 기판으로 한 전자태그를 개발해 국내 주류업체에 위스키 진품 판별 검사용으로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NFC란 근거리 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의 약자로 10c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기기 간 통신할 수 있는 기술규격을 의미한다. 전기·전자·통신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생산공정, 유통·물류, 출판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NFC와 RFID에서 올리고 있다. NFC와 RFID를 국내 대기업들과 공공기관에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 700억 원 가운데 390억 원 이상이 사물인터넷의 핵심 칩인 NFC와 RFID에서 나왔다. 이 회사의 제품은 국내 모든 스마트폰에 장착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0년에는 우회상장을 거쳐 상장사로 거듭났다. 상장 이후 확보된 기술력의 상용화에 속도를 올리며 차입경영의 한계를 극복하게 됐다.
㈜이그잭스는 화학제품과 전자재료, 인쇄전자 등 3대 사업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선봉장이 되겠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 진출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중국 내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NFC 시장도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조근호 회장 인터뷰 ▼
“소재·부품 100년 영속기업 만드는 게 목표”
조 회장은 “최근에는 모바일 산업과 RFID의 융합, 의료산업과 RFID의 융합, 자동차산업과 RFID의 융합으로 보다 더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소재·부품업계의 리더로 거듭나 100년 영속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관련규제가 따라가지 못해 발전이 더뎌지고 있다”며 “현실적인 정부 지원이 조속히 마련돼야 산업발전을 넘어 국가가 부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