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하수처리시설 견학 명목 유명관광지 포함돼 비판여론 비등 “연기 검토했지만 위약금 커 강행”
세월호 참사 이후 울산시 간부를 포함한 공무원 7명이 선진지 견학 명목으로 해외에 나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들이 하수처리시설 위탁운영업체 관계자와 동행한 것도 논란이다.
울산시 김규섭 환경녹지국장 등 울산시와 울주군 소속 환경 관련 공무원 7명과 하수처리업체 관계자 5명 등 12명은 영국과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의 하수처리시설을 견학하기 위해 21일 출국했다가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주요 일정은 영국 템스 강 소규모 하수처리장과 이탈리아 고대하수관로, 스위스 하수처리장과 슬러지 소각장, 프랑스 지하수박물관 등 선진 하수처리시설을 견학하는 것. 또 대영박물관과 버킹엄 궁전, 바티칸 박물관 콜로세움, 베르사유 궁전, 파리 개선문 등 유명 관광지도 포함됐다. 이들이 출국한 날은 세월호 침몰 6일째로, 시신 19구가 수습되면서 전국이 슬픔에 빠졌을 때다.
공무원들의 여행경비는 울산시가 2200만 원, 울주군이 880만 원 등 3080만 원으로 1인당 440만 원. 민간업체 직원들은 자비로 나갔다. 공무원과 동행한 민간업체 직원들은 울산시에서 하수처리장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업체 소속이다. 이들 업체는 하수처리장 위탁운영계약을 3년마다 갱신한다. 이번에 동행한 민간업체 직원 가운데는 올 8월과 12월 재계약을 앞둔 코오롱 워터&에너지 소속의 언양과 회야하수처리장 소장 2명도 포함돼 있다. 또 방어진과 용암, 굴화하수처리장 위탁운영 민간업체 직원 3명도 동행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