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용적인 시스템 덕분에 성공을 거둔 엘리트들은 그들이 꼭대기로 밟고 올라갔던 사다리를 걷어차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들은 부유해지면서 게임의 법칙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러한 힘은 곧 저항하기 힘든 유혹이 된다. ―플루토크라트(크리스티아 프릴랜드·열린책들·2013년) 》
‘플루토크라트(Plutocrat)’는 그리스어로 부(富)를 의미하는 ‘plutos’와 권력을 의미하는 ‘kratos’로 이뤄진 합성어로 부와 권력을 모두 거머쥔 부유층을 말한다. 세계적인 금융정보 전문매체 톰슨로이터의 편집장인 저자는 전 세계 상위 0.1%의 슈퍼엘리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광범위한 통계자료와 보고서를 인용해 오늘날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자세히 풀어냈다. 이 책은 ‘부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책이 아니다. 슈퍼엘리트를 면밀히 관찰해 그들이 이끌어가는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목한 책이다.
책의 부제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자본가들이 필요하다”며 플루토크라트들을 일방적으로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하는 부자’에서 점차 ‘임대 수입자’로 변질되면서 자식에게 특권을 넘겨주려 하는 플루토크라트 집단의 모습에는 우려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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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