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0.3% 증가 그쳐… 20% 오른 캐나다에 추월당해
미국의 중산층이 더이상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국제통계 비교기관인 룩셈부르크소득연구소(LIS) 자료를 인용해 캐나다 중산층의 중간소득이 2010년 미국과 같아진 데 이어 현재는 추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6조7242억 달러(약 1경7378조 원)로 2위인 중국(8조9393억 달러)을 앞섰다. 그러나 정작 세계 최대 부국인 미국의 중산층 중간소득은 캐나다에 이어 2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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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기간 캐나다와 영국은 19.7%, 네덜란드 13.9%로 유럽 등 서구 경쟁국의 중산층 소득은 큰 성장세를 보였다.
LIS는 그 원인으로 △미 중산층의 교육투자 부진 △임금 격차 확대 △유럽에 비해 낮은 복지수준을 꼽았다. 미국에선 최고경영자(CEO)와 일반 사원의 임금 차이가 지난해 331배로 벌어지는 등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고소득층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드러나 중산층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미국 상위 5%에 속한 고소득층의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5만8600달러(약 6092만 원)로 캐나다와 네덜란드에 비해 각각 20%와 50% 높았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