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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야간근무자 아침퇴근때 선글라스 착용, 빛 노출 줄여야 낮시간 수면에 도움

입력 | 2014-04-23 03:00:00

[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어떤 사람은 자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은 깨어 있어야 하지. 그래야 세상이 돌아가는 거 아닌가.’ 햄릿에 나오는 대사다. 산업화가 진행되고 인간의 삶이 더 복잡해지면서 24시간 사회가 됐다. 전기와 전구의 발명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밤을 낮처럼 환히 밝힐 수 있게 되면서 3교대 24시간 근무가 가능해진 것.

신홍범 박사

우리나라 노동자 10명 중 1명은 야간근무를 하고 있다. 제조업 외에도 방송, 언론, 의료, 접객업 등에도 주야간 교대근무와 불규칙적인 근무가 일상화돼 있다.

주야간 교대근무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파괴한다. 야간교대 근무자들은 소화기질환을 흔히 호소하고, 우울증과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 야간교대근무는 일주기리듬을 교란하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암 발병 위험도 높인다.

야간근무를 오래한 간호사, 비행기 여승무원 대상 연구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60%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07년 국제암연구소는 교대근무를 2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기도 했다. 2013년 대법원은 야간교대근무를 해온 자동차공장 노동자의 수면장애를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또 야간근무, 초과근무에 시달리다가 수면무호흡증으로 사망한 노동자의 산재 신청도 인정했다.

하지만 야간교대근무는 현대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근로형태가 됐다. 이런 근무형태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수면의학의 연구결과를 활용해 교대근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람의 생체시계는 조금씩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주간근무-저녁근무-야간근무 순서로 순환하는 형태로 근무일정을 짜는 것이 그 반대로 하는 것보다 적응하기 쉽다. 순환하는 형태보다는 3개월 이상의 주기로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교대하도록 하면 몸이 더 쉽게 적응한다. 야간근무시간은 8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간근무 중 졸다가 생기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에 퇴근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이어지는 낮 시간 수면을 취하는 데 무리가 없다. 소화기장애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을 피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짜야하고, 야간근무 후 잠들기 전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야간교대근무를 하다 보면 배우자와 자녀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줄면서 고립감을 느끼고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2, 3일에 한 번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고 여가활동도 가족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질환이 있으면 교대근무로 인한 불면증과 피로감이 더 심해지므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업주는 교대 근무하는 노동자의 수면장애를 포함한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근무일정 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신홍범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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