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홍범 박사의 재미있는 수면이야기]
신홍범 박사
주야간 교대근무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파괴한다. 야간교대 근무자들은 소화기질환을 흔히 호소하고, 우울증과 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2∼3배 높다. 야간교대근무는 일주기리듬을 교란하고 면역력을 약화시켜 암 발병 위험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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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간교대근무는 현대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근로형태가 됐다. 이런 근무형태를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며, 이와 함께 수면의학의 연구결과를 활용해 교대근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사람의 생체시계는 조금씩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주간근무-저녁근무-야간근무 순서로 순환하는 형태로 근무일정을 짜는 것이 그 반대로 하는 것보다 적응하기 쉽다. 순환하는 형태보다는 3개월 이상의 주기로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교대하도록 하면 몸이 더 쉽게 적응한다. 야간근무시간은 8시간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야간근무 중 졸다가 생기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밝은 조명 아래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또 아침에 퇴근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이어지는 낮 시간 수면을 취하는 데 무리가 없다. 소화기장애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방을 피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짜야하고, 야간근무 후 잠들기 전에는 과식을 피해야 한다.
야간교대근무를 하다 보면 배우자와 자녀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줄면서 고립감을 느끼고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적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2, 3일에 한 번은 반드시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만들고 여가활동도 가족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질환이 있으면 교대근무로 인한 불면증과 피로감이 더 심해지므로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업주는 교대 근무하는 노동자의 수면장애를 포함한 건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근무일정 조정 등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신홍범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