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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들 숙면 방해하는 한밤 맥박-체온검사 없앨것”

입력 | 2014-04-21 03:00:00

노성훈 연세암병원장 밝혀




연세암병원이 최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지구내에 둥지를 틀고 진료를 시작했다. 연세암병원 제공

“암 환자의 30분은 일반인이 느끼는 시간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암 환자가 진단받고 치료하는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전 의료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개원한 연세암병원의 노성훈 병원장(사진)은 20일 “암 환자의 건강과 시간의 소중한 깊이를 의료진이 먼저 깨닫고 먼저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연면적 10만5000m²(약 3만1800평)에 지하 7층, 지상 15층, 510병상 규모. 단일 암병원으로는 삼성서울병원(655병상)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그러나 암병원 후발주자여서 우려도 있다. 노 병원장은 “의료환경과 경제가 안 좋아 우려 및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환자가 그동안 불편했던 의료관행을 없애면 환자가 먼저 우리 병원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 병원장이 말하는 의료관행을 없애는 부분은 입원한 환자의 배려에서 시작된다. 노 병원장은 “중한 환자가 아니면 입원한 암 환자가 오후 10시∼오전 6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밤새 맥박, 체온, X선 등의 검사는 하지 않겠다”면서 “외래환자의 경우도 예약 진료 검사 중에 혹시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생기면 다양한 볼거리와 쾌적한 휴게공간을 만들어 지루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간 암 환자 통증치료에 대한 연속성과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점에 착안해 완화의료센터를 만들어 모든 암 환자가 호소하는 통증의 관리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환자와 가족에게 암 치료와 예방에 대한 정보 및 설명을 제공하는 굿닥터팀도 운영한다. 각 병동엔 환자 개인용 냉장고도 설치했다. 입원하지 않고 항암치료만 받는 회복기 환자에 대한 배려도 강화했다. 항암제 치료를 받는 항암약물치료센터에 어른 병상(90개)과 어린이 병상(10개)을 확충해 외래환자의 편의도 높였다.

노 병원장은 “암 생존자 통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5년 이상 생존해 완치 판정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재발 전이암에 대한 관리는 물론이고 각종 질환이나 후유증 등을 통합관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암병원을 만드는 데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