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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개 회원국 인터넷-통신정책 올림픽 경제효과 최소 7000억원”

입력 | 2014-04-21 03:00:00

10월 부산서 열리는 ‘ITU 全權회의’ 임주환 총괄자문위원장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全權)회의는 우리나라 130년 우정·정보통신 역사의 정점을 찍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임주환 ITU 전권회의 준비기획단 총괄자문위원장(65·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을 거쳐 현재 고려대 정보공학과 객원교수와 KT 사외이사로 일하는 국내 대표적인 통신 전문가. 올가을 부산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 준비에 자문역을 맡고 있다.

―ITU 전권회의는 한국인에게 생소하다.

“ITU는 유엔 산하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전문 국제기구다. 4년마다 개최되는 ITU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권회의’는 193개 ITU 회원국의 장관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글로벌 ICT 기업 최고경영자 등 3000여 명이 모여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다. 10월 27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제19차 회의는 1994년 일본 교토(京都)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ICT 분야의 올림픽이자 유엔 총회인 셈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의 의미는 무엇인가.

“1989년 첫 이사국에 선출된 이후 이제껏 6선(選) 이사국으로 활동해왔지만 우리의 정보기술(IT) 위상에 걸맞은 영향력은 없었다. 전권회의 개최는 우리나라의 ICT 외교를 한 단계 높이고 글로벌 ICT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 참가자들로 인한 직접생산유발과 관광, 국가브랜드 제고에 따른 수출 등 경제효과가 적어도 7000억 원 이상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의제가 논의되는가.

“최근 국내에서도 논의가 뜨거운 정보 보안과 인터넷 거버넌스, ICT를 활용한 기후변화 방지, 인터넷 폭력·음란물 등 유해정보로부터의 아동 보호, 여성 권익 신장 등의 주제를 폭넓게 다룬다. 이밖에도 우리가 강점을 가진 ICT와 타 산업의 융합 의제 등을 적극 발굴해 관련 국제표준화 논의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한국인은 ICT 6선 이사국이지만 고위선출직은 경험이 없다.

“이번 ITU 표준화 총국장 선거에 출마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재섭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이 박사는 26년간 ITU 표준화 논의에 참여해 온 대표적 전문가다. 이 자리는 이동통신, 인터넷TV(IP TV)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갖고 있어 당선 시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